1. 드디어 끝
2021.08.04일 파이널 프로젝트 발표와 수료식이 있었다.
5개월 정도 진행되었던 교육 기간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개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개발자로서 입문 정도는 했고 책장에 인문학 책 대신 개발 관련한 서적이 채워졌다.
아무 생각 없이 이용하던 엘리베이터를 보면서도 엘리베이터 프로그램의 작동원리에 대해 궁금해졌고,
이용하는 홈페이지의 불편한 부분들에 대해서
"나라면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등등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파이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음고생할 때는 빨리 수료가 찾아오길 기대했지만
막상 다 끝나고 나니 후련한 마음보다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파이널 프로젝트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고, 취업이라는 거대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서는 이력서, 포트폴리오, 코딩 테스트, 기술면접 등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정말 많았고
열심히 찾아본 결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게 되었지만
국비 교육과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은 힘들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기본적인 틀만 만들어 두고 수료 후에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수료를 했고, 진짜 취업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오니 부담감이 커져간다.
최대한 많이 준비해서 후회 없이 도전해 보고 싶다.
2. 파이널 프로젝트
파이널 프로젝트 팀 인원은 4명으로 편성되었다.
세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갑자기 팀장이 학원을 그만두는 바람에
팀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기억으로 나는 팀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이번에는 내가 팀장을 맡아 프로젝트가 더 잘 진행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팀장을 자원하게 되었다.
파이널 프로젝트의 주제는 팀원들과 몇 번의 회의 끝에 "여행 플래너"로 정해졌다.
팀원들 모두가 여행 플래너를 이용해서 여행을 편하게 갔다 온 기억이 있어 주제를 정하는 데는
큰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던 것 같다.
빠르게 주제에 대해 합의를 보고 역할 분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이번 파이널 프로젝트 조에 프론트엔드를 지망하시는 분이 한분 계셨다.
나를 포함해서 나머지 3명은 백엔드를 지망했기 때문에 백엔드를 개발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프론트엔드 1명 백엔드 3명으로 나눠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첫 번째 시련
나는 회원 관련 파트를 맡아 회원가입, 로그인, 비밀번호 관련한 인증, 마이페이지 등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JSP 기반 세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개발에 자신이 붙어 회원 관련 파트는 금방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자세가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는지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프링 수업을 들으며 대강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이 헷갈리기 시작했고 자바 관련 지식들도
잊어버린 것이 많아 프로젝트 시작 후 일주일은 모르는 부분을 검색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며 더듬더듬 구현했다. 회원 관련 파트를 빠르게 끝내고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기능인 플래너 작성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는데
빈약한 기초와 부실한 복습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3~4시간이면 충분히 구현할 것을 12시간을 내리 투자해야 겨우 결과물이 나왔다. 기간 내에 어떻게든 기능을 구현해야 했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겨우 회원 관련 기능을 마무리하고 플래너 관련 기능으로 넘어가니 또 다른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플래너 상세 페이지를 맡았는데 상세 페이지는 작성한 플래너의 데이터를 DB에서 검색해서 뿌려줘야 했다.
이 데이터들을 템플릿을 만들어 자바스크립트와 제이쿼리로 제어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
급한 마음에 검색으로 부족한 지식을 채워 보려 했지만 전혀 진도를 나가지 못했고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그래서 서점에서 기본서를 하나 사서 자바스크립트와 제이쿼리의 기초 문법부터 공부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기 시작했고 기능 구현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기초를 확실히 다지고 가야한다는것이었다.
두 번째 시련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또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세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오프라인으로 몇 번을 만나서 서로 얼굴도 익히고 프로젝트 후반부에는 다 같이 모여서 의논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파이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오프라인으로 모인 적이 없게 되었다.
서로 서먹한 상태에서 온라인으로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서로 협의가 필요한 부분들에서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못하였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부분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나는 팀원들에게 매일 프로젝트 시작과 마무리에 zoom으로 서로가 오늘 작업할 것과 작업한 것에 대해서 발표를 하는 방식과 노션을 이용해서 협의가 필요한 부분들과 진행 상황을 적어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전보다 서로에게 어떤 문제인지 일일이 설명을 하며 협의하는 과정이 간소화되었고
서로의 진행 상황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쉬운 점
이동욱 님의 블로그 글을 보고 이번 프로젝트 때는 팀원들과 코드 리뷰를 꼭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시작 전에 코드 리뷰에 대한 글을 써서 깃허브에 올려 두었다.
https://github.com/lvalentine6/TIL/blob/main/Unclassified/cordReview.md
그런데 막상 프로젝트가 시작되니 다들 바빠서 다른 팀원들의 커밋 내역을 확인하는 정도만 하게 되었고
결국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코드 리뷰는 진행하지 못하였다.
나중에라도 코드리뷰는 꼭 진행해 보고 싶다.
또, 회원 기능을 만들면서 회원가입 시 추천인 기능과 신규회원 쿠폰 기능 등 여러 기능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시간 부족으로 실제로 만들지 못한 것이 크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추가해 볼 예정이다.
3. 마치며
프로젝트 진행을 온라인으로만 하게 되어서 서먹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팀원들에게 이런저런 장난들을 많이 치려고 했다. 다행히도 팀원들이 웃으며 받아주고 같이 장난도 치면서 프로젝트 후반부에는 초반부보다 훨씬 서로 친해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장난을 많이 걸어도 웃으며 받아줘 분위기를 편하게 해줬던 JK님, 혼자 프로젝트 UI 디자인부터 프론트엔트 코드 대부분을 맡아 고생해주신 MS님, 내가 정말 질문 많이 하고 도움을 요청해도 한 번도 싫은 티를 내지 않고 자기 일처럼 도와주신 GJ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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