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2021년 8월 국비학원을 마치고 긴 방황이 시작 되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만든 포트폴리오로 10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했지만 코딩테스트 전형에서 한번도 통과하지 못했었다.
이때부터 코딩 테스트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
프로그래머스 1단계 문제부터 시작해서 무작정 문제를 풀었는데 너무 어려웠고 가장 쉬운 문제도 풀지 못했었다.
그떄는 내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몰라서 코딩 테스트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했고, 여러 강의를 듣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어도 실력은 늘지 않는것 같았고
코딩 테스트 문제만 붙잡고 있다보니 지쳤던것 같다.
그때 마침 개발과는 상관없지만 외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할 기회를 얻어서 2달간 외국에서 일하게 되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코딩 테스트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저녁 시간이 보장되는 상황이 아니여서 코딩테스트 준비는 커녕
체류 기간내내 코드 한줄도 보지 못하고 귀국하게 되었다.
한국에 도착하고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벛꽃이 피는 2022년 4월이었다.
이때 다시 한번 내 위치를 돌아보게 되었고 참 많은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코딩 테스트 준비를 하면서 국비학원에서 했던 프로젝트 기억은 거의 다 잊어버렸고
그나마 연습했던 코딩 테스트도 공백기간까지 겹치니 정말 자신이 없었다.
무엇보다 외로움이 가장 컸다.
주변에 개발자 선배, 친구도 없어 같이 코드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성장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도저히 이런 상태로는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것 같아서 이때부터는 다른 여러 부트캠프들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신 코딩 테스트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대부분의 채용 공고에는 지원하고 코딩 테스트를 봤다.
매주 지원하는 기업에 맞게 자소서를 쓰고 코딩테스트를 준비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고
밤에 산책하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놀라기도 했었다.
코드스쿼드, 우테코 프리코스
여름을 지나, 가을이 다가왔을때쯤 나는 많이 지쳐있었다.
30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했지만 면접이라도 갔던건 단 2번뿐이었고, 당연히 탈락했었다.
시선을 돌려 삼성 SAFFY, 네이버 부스트 캠프 등 여러 부트캠프에도 지원했었지만 마찬가지로 전부 탈락했었다.
어느곳을 지원해도 결과는 좋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바닥을 찍었고 지원하는게 무서워졌다.
이때쯤 진지하게 개발을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했었던것 같다.
그때 결심했던것이 "올해 12월까지 어느곳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개발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자" 였다.
그때쯤 코드스쿼드 마스터즈와 프리코스 안내 메일이 왔었다.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교육기관이기에 반가웠지만, 또 탈락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운 마음은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에 우테코 안내 메일도 받게 되었는데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우테코도 입과시험 대신 프리코스를 진행하여
본과정에 들어갈 사람을 선정한다고 했다.
가장 가고 싶었던 교육기관 두곳을 전부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에 너무 기뻤었다.
다만, 코드스쿼드 프리코스와 우테코 프리코스가 기간이 거의 완벽하게 겹친다는 것이었다.
고민끝에 두 곳 모두 신청하여 2개의 프리코스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드스쿼드 프리코스는 자소서가 따로 없었고 우테코는 자소서를 요구했었다.
우테코 자소서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깊게 생각해봐야 할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어
자소서 작성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원서를 작성할 당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매일 새벽까지 나에게 개발은 무엇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할수 있는지 고민하며
자소서를 고치고 또 고쳤다.
이때 쓴 자소서가 제출을 위한 자소서가 아니라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두 프리코스 모두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힘이 되었다.
두 프리코스 모두 회고를 작성하려고 했으나 코드스쿼드 프리코스 회고에 에너지를 다 쏟아서
우테코 프리코스는 회고를 작성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우테코는 본과정에 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회고를 쓰진 않을것 같다.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합격
코드스쿼드 프리코스가 종료되고 마스터즈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뒤 치뤄지는 입과 시험에 합격해야 했다.
프리코스에서 만난 LAB4 스터디원들과 함께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입과 시험을 준비했었다.
스터디원인 @고뭉남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어 매일 9시간 이상 함께 공부하고 문제를 풀곤 했다.
그때 나는 모든 스터디원들이 마스터즈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외롭고 힘들었던 나에게 빛과 같은 사람들이었고, 다들 정말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매일 더 좋은 시험 대비 방법은 없을지, 어려움을 가진 스터디원들에게는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등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에 대한 해답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많이 힘들었었다.
결국 입과 시험날이 되었고, 3일에 걸쳐 단계별 미션을 구현하여 제출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LAB4 스터디원들 모두 3일내내 거의 잠을 못자며 구현했고,
모두 제출 마감시간 직전까지 자소서를 쓰고 입과 시험을 마무리 했다.
결과 발표까지는 일주일정도 걸렸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정말 피가 말랐다.
나의 합격이 가장 큰 일이었지만, 스터디원들 중 누군가 탈락하게 된다면 너무 힘들것 같아
더 마음을 졸였던것 같다.
결과는 정말 감사하게도 나를 포함한 스터디원 모두가 마스터즈에 합격하게 되었다.
이 합격 메일이 나에게는 정말 특별했다.
지금까지 많은 회사와 부트캠프에 지원을 했었지만 한번도 합격하지 못했었고
이는 마음에 상처가 되어 두려움만 커져갔기 때문이었다.
마스터즈 발표 시점이 2022 12월 말이었고, 마스터즈 결과 발표가 올해 나의 마지막 도전이었다.
만약 마스터즈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나는 개발을 그만뒀을 것이다.
가장 마지막에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곳이 코드스쿼드였기 떄문에 지금까지 개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개발자를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효율적으로 학습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나에게 알맞는 학습 방법을 찾지 못했었고
혼자 학습하는것보다 남들과 함께 학습하는것을 좋아하는
나의 특성을 학습 방법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코드스쿼드 프리코스를 통해 LAB4를 만나게 되었고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은것 같다.
앞으로 진행되는 마스터즈에서도 지금까지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실력있고,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