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코스 이전....
작년 8월 국비교육을 마치고 긴 방황이 시작되었다.
취업을 위한 코딩 테스트 준비와 개인 공부로 1년을 보내게 되었고 결과가 좋지 못했었다.
매번 안 좋은 결과만 보다 보니 1년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 같아서 정말 힘들었다.
앞이 안 보이는 어두움 속에서 제자리만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참 막막했다.
무엇보다 외로움이 가장 컸다.
주변에 개발자 선배, 친구도 없어 코드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함께 성장할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코드스쿼드에서 마스터스 코스 이전에 프리코스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목표는 마스터스 코스에 합류하는 것이었지만 혼자서 뭔가를 더 할 자신이 없어서 고민하지 않고 등록했다.
선착순 50명으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늦으면 등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아침부터 기다리다
시간이 되자마자 신청해서 등록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감일까지 50명이 다 차지는 않았다.....
나중에 #파이 님과 우연히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똑같은 마음으로 빠르게 등록했다고 하셨다.
사실 프리코스에 등록하고도 크게 기대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프리코스는 마스터스 코스 맛보기라고 생각하고 마스터스 입과 시험 준비와 우테코 프리코스에 집중하려고 했었다.
프리코스를 시작하고
프리코스 첫날에는 OT 시간을 가졌다. 미션 중심으로 팀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미션을 해결한다는 방식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감이 잘 오지 않는 상태였다. OT가 끝나고 배정된 팀원들과 데일리 스크럼을 시작했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 몰라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로 분위기를 풀고 있었다.
이때 #동현 님이 오프라인 모임을 제안하셨다!
나는 너무 기뻐서 바로 참석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대구에 거주하시는 #Jay 님은 온라인으로 참석하신다고 하셨고
나머지 팀원들 모두가 참석 의사를 밝히셨다.
놀랍게도 만난 지 1시간 만에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 약속을 잡게 된 것이다!
장소도 빠르게 결정했고 수요일에 과제로 주어지는 알고리즘 문제를 모각코 & 코드 리뷰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때부터 팀원들이 정말 열정이 넘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함께 성장해나갈 시간이 정말 기대되기 시작했다.
우리 팀에는 자바를 처음 시작하는 팀원부터 나처럼 국비교육을 마치신 팀원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같이 미션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걱정되었지만, 팀원들 모두가 정말 열정 있게 참여하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미션 해결을 위해서 집중했던 것 같다.
두 번째 날에는 각자 해결한 미션을 기반으로 피어 세션을 진행하게 되었다. 피어 세션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방법을 고민하다 우테코 테코톡을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나서 팀원들에게 발표 & 질문 형식을 제안했다.
모두가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하셔서 한 명씩 발표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발표를 진행하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이 명확하게 보였고, 내가 아는 지식은 좀 더 단단하게 채워졌다.
또, 팀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시각으로 작성된 코드를 보며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코어 타임이 끝나 있었고 이후로 매일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공부하는데 나머지 시간을 쓰곤 했다.
세 번째 날은 오프라인 모각코 & 코드 리뷰를 진행했다.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에 #동현 님과 우테코 프리코스 미션에 대해 이야기를 잠깐 나눌 기회가 있었다. #동현 님은 공부를 시작하신 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자바도 처음이라고 하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테코 프리코스 미션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시고 여러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신 흔적이 보여서
참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더 자극받는 계기가 되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내 지식들을 팀원들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내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 하면서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또 여기서 팀원들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 내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메모하고 계셨다.
내 이야기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에 지금까지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고, 반성하게 되었다.
스터디를 진행하는 시간에는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었는데, 집에 돌아오니 기절하듯이 쓰러졌고 내가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어서 몸은 피곤하지만 행복했다.
네 번째 날은 객체지향에 대해서 미션이 나왔다. 너무 방대한 양에 조금 당황했지만, 팀원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미션처럼 한 명씩 각 장에 대해서 공부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팀원들의 발표는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PPT로 작성하셔서 발표하시기도 하고, 직접 만든 예제를 이용해서 발표하시기도 했다. 모르는 부분이 나와도 먼저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어느 부분까지는 이해했지만 이 부분부터는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서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채워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발표하다 보니 코어타임이 지나서도 발표가 진행되었고 내 발표 차례가 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저녁 시간에 참석하지 못하시는 팀원들이 감사하게도 내 발표를 듣고 싶다고 하셔서
#고뭉남 님이 기꺼이 녹화해주셨고 슬랙에 공유 박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마지막 날인 오늘은 두 번째 미션 과제를 리뷰하고 마스터 클래스를 듣게 되었다. 팀원들과 토론하며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던 부분들을 마스터 클래스를 들으며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고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코어 타임이 끝나갈 때쯤 팀원들과 주간 회고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내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다.
사실 팀원들이 내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너무 잘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즐겁고 감사했지만
내가 가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팀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나 내가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되기도 했고 마음에 걸렸었다.
또, 농담으로 내가 하는 이야기가 교수님의 명강의라고 표현해주셔서 부담이 많이 되기도 했다.
이런 고민에 #하나 님이 많은 응원과 위로를 주셔서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진 않구나라고
느끼며 조금은 안도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성장하는 동료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노력하고 깨어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한참 전 일기장에 "내 안에 있는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라고 쓴 적이 있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싶었고 빠져들고 싶었다.
코딩을 처음 시작하고 웹페이지를 만들 때, 국비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밤을 지새울 때 재밌고, 행복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긴 방황 기간 동안 그 재미와 행복을 많이 잊었던 것 같다.
그런데 프리코스를 통해서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몰입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방향을 찾은 것 같아 정말 기쁘다.
Shine 님과 진행하는 멘토링 시간에 Shine님에게 회고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했었다.
Shine 님은 자기반성과 정리가 가장 큰 의미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렇다면 나에게 회고는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는 회고가 이정표를 세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지나왔던 길을 돌아보고
잘못된 방향으로 오지는 않았는지, 어느 정도 걸어왔는지 확인하고
나와 같은 어려움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나의 회고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는 #동현
항상 웃으며 따듯한 마음으로 팀원들을 응원해주는 #파이
멀리 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는 #Jay
자신을 희생하며 팀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고뭉남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 주는 #하나
부족한 나를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팀원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2주 차에도 함께 성장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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